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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떡상'·'투더문'이라는 두 단어를 마음속에 품고 비트코인, 일명 암호화화폐에 2천만원을 투자한 20대 청년.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나다 못해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그가 피땀 흘려 일하며 받아 모은 돈 2천만원은 아이폰 하나도 겨우 살 돈이 되고 말았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암호화화폐에 투자했던 돈 '2천만원'을 2년 6개월 만에 손절했다는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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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돈'
해당 사연을 전한 A씨는 2018년 1월, 대한민국이 온통 비트코인과 알트 코인에 미쳐있을 때 2천만원을 통 크게 투자했다고 한다.
A씨가 매입한 암호화화폐는 리플(XRP), 아이오타(IOTA)였다. 리플을 4,500원에 매입했고, 아이오타를 9500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1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업비트 거래소에서 리플의 가격은 231원이다. 2018년 1월 당시 코인원 거래소에서만 거래됐던 아이오타는 283.7원이다.
리플 월봉(4,950원→231원) / 업비트
아이오타 주봉(9,580원→283.7원)
당시 리플의 경우 '1만원'을 찍을 거라는 이야기가 파다했었다. 아이오타는 그만큼의 유망한 미래를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1만원을 넘길 거라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었다.
이에 큰돈을 벌 거라 생각했던 A씨는 2천만원을 투자했지만 결국 -95%라는 손실율을 기록하고 말았다. 2천만원은 현재 100만원이 됐다. 2년 6개월 동안 기다린 끝에 그가 받아들여야 하는 2천만원의 투자 결과는 1900만원 손실이었다.
만약 이 돈을 연 금리 2.4%짜리 정기예금상품에 가입했더라면 약 101만원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떡상'과 '투더문'이라는 단어만이 머리 속에 자리 잡았던 그에게는 오직 100만원만 남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거인'
A씨는 "이제 코인을 머리 속에서 잊으려고 모두 매도했다"라면서도 "모두 출금하려고 하는데 지역단위 농협은 안 되고 농협중앙회만 된다고 한다. 이것마저도 출금을 못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A씨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이 같은 처지에 놓였다며 공감했다. 자신도 거액을 투자했다가 손절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저도 2천만원 들어갔는데 현재 450만원 남았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저는 이미 반년 전에 6천만원 손절하고 빠져나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