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방송을 마친 뒤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출연자들끼리 대화하던 도중 나온 진 의원의 해당 발언은 그대로 생중계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은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 출연해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에 관해 토론했다.

MBC '100분 토론'
방송 첫머리에 사회자는 진 의원에게 "직접적으로 묻겠다. (7.10 부동산 대책) 하면 집값 잡을 수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진 의원은 "다주택자들이나 법인들의 투기수요를 막고 실수요자들에게 집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근본적인 정책을 꺼낸 만큼 이제부터는 집값을 완전히 잡아갈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의 이번 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진 의원은 방송이 끝난 뒤 출연자들끼리 나눈 대화에서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내놨다.
김현아 비대위원이 "(집값)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부동산 뭐 이게 어제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MBC '100분 토론'
이에 김 비대위원이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 말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해당 대화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누리꾼들은 "한 시간 반 동안 집값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곤 방송 끝나니 웃으며 '집값 안 떨어진다'고 하느냐", "실망스럽다" 등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진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0분 토론 발언 관련 왜곡 보도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진 의원은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이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Twitter 'jinsungjoon'
그는 "저의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 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자신이 방송 내내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 원칙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언의 맥락을 무시하고 진의를 왜곡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냉철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로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현재 유튜브 채널 'MBC 100분 토론'에 올라온 다시보기 영상에는 문제가 된 발언이 나온 부분이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