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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실종 8년 만에 한 정신질환자가 '유튜브'에 올린 소름 끼치는 영상

한 여대생이 사라졌다. 그리고 8년 후 유튜브에는 그녀의 실종사건과 미묘하게 연관돼 보이는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인사이트boston25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4년 2월 9일, 한 여대생이 사라졌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던 모범생 마우라 머레이(Maura Murray)였다.


실종 신고를 받고 경찰은 그녀를 추적했지만, 의문투성이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8년 후, 유튜브에는 소름 끼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6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여대생 실종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Bward3'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04년 2월 9일 간호학과 학생 마우라 머레이가 실종됐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평소 차분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그는 말없이 사라질 사람이 아니었다.


사고 당일 오후 1시께 마우라는 남자친구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자기야 나 자기가 보낸 메시지 받았어.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그 누구하고도 얘기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나중에 꼭 연락할게"라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시 13분에는 간호학과 조교에게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11분이 지난 뒤 그녀는 교수에게 "저희 가족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일주일 동안 학교에 못 나갈 것 같아요"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당시 그녀의 가족 중에는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가족들과 자주 갔던 뉴햄프셔주 바틀렛에 위치한 한 콘도에 전화해 렌트를 문의했다.


이후 2시 18분, 마우라는 남자친구에게 "나중에 자세히 말해줄게"라는 짧은 음성 메시지를 보냈고 한 시간 12분 뒤 자신의 검은색 차를 몰고 캠퍼스 밖으로 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ATM CCTV에 찍힌 마우라 머레이 / oxygen


마우라는 3시 40분께 ATM에서 280달러(한화 약 34만 원)를 인출했다. CCTV 확인 결과 그녀는 혼자였다.


이후 그녀는 근처에 있던 주류 판매점에서 약 40달러(한화 약 5만 원)어치의 술을 샀다. 깔루아와 보드카, 와인 1박스 등 많은 양의 술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했으며 즐기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황상 다른 누군가와 함께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류 판매점의 CCTV에서도 마우라는 혼자였다.


인사이트마우라 머레이의 차량 / Frank Kelly, New Hampshire League of Investigators


해가 저문 오후 7시께 마우라 머레이는 자신의 집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뉴햄프셔주 하버힐에 있는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장면을 지나가던 스쿨버스 기사가 목격했고 그는 마우라가 걱정돼 경찰에 대신 전화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우라는 보험회사와 통화했다며 경찰을 부르지 말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경찰이 조사한 결과 그녀는 보험회사와 통화한 적이 없었다.


이후 7시 46분께 또 다른 목격자가 경찰에 사고를 신고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크게 당황했다. 운전한 마우라는 사라지고 차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National Missing and Unidentified Persons System


차에는 좀 전에 구매했던 술과 그녀의 개인 소지품만 있었으며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모두 현장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그렇게 마우라는 그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세상에서 사라졌다.


의문투성이인 실종사건이었지만 증거가 없어 사건은 종결됐다.


그런데 그녀가 실종된 지 정확히 8년이 지난 후 마우라 머레이의 실종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인사이트


YouTube


2012년 2월 9일 '112dirtbag'이라는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머레이가 실종된 112번 국도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무런 액션도, 음성도 없이 카메라는 112번 국도를 가만히 비췄다.


그리고 두 번째 영상은 많은 이들에 충격을 안겼다.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어두운 방에서 혼자 미친 듯이 웃어대는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남성은 뭐가 그렇게 웃기는지 혼자 카메라를 보며 앉아 숨넘어갈 듯 소름 끼치게 웃는다.


그러다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정색을 한 그는 윙크하는가 싶더니 검은 배경에 'Happy Anniversary(기념일 축하해)'라고 쓰인 문구를 띄웠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이후 세 번째 영상은 아예 '마우라 머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영상에는 티켓 한 장이 담겼다. '브레이튼우즈 호텔 숙박권'이었는데 날짜는 머레이가 실종된 지 딱 3일 후였다. 특히 해당 호텔은 그가 실종된 곳에서 불과 1시간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마지막 영상의 제목은 'No Hope for Mental Wannabe'. 해당 영상에는 모자를 쓴 한 중년 남성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자 섬뜩한 그림과 옆에 암호 같은 숫자가 뜬다.


이를 근거로 사람들은 해당 암호가 가리키는 브레이튼우즈 호텔의 장소에 마우라 머레이가 암매장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역시 그녀를 찾지 못했다.


인사이트nhpr


이후 해당 영상을 올린 이가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후로 해당 유튜브 채널은 삭제됐다. 정말 그녀의 실종과 유튜브 영상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 걸까.


그녀는 어떻게 16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가족의 주장대로 정말 그녀는 납치된 걸까. 최근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지만 아직도 마우라 머레이 실종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