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6개월 동안 수돗물 맛이 이상했어요"...'물탱크'에서 20대 남성 시신 발견

스페인에서 한 가정집의 수돗물에서 나는 악취의 원인이 저수조 속에 1년 동안 방치된 남성의 시신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National News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엄마 수돗물 맛이 이상해요. 욕실 물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요"


새로 이사한 집에서 수도에서 흘러나오는 물에서 악취가 풍겼다. 이상하리만큼 고약한 냄새에 물탱크를 열었고 그곳엔 한 남성의 시신이 있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매체 'National News'에는 스페인에서 한 가정집의 수돗물에서 나는 악취의 원인이 저수조 속에 1년 동안 방치된 남성의 시신이었다는 소식을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갈라파가르 지역에 사는 한 익명의 가족은 올해 초 울창한 나무와 높은 울타리의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사를 한 집에서 이상한 물맛을 경험했다. 


인사이트National News


처음에는 미세한 냄새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날이 갈수록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와 맛은 더욱 고약해졌다.


식수는 물론 샤워를 할 때도 수돗물에서 풍기는 심한 악취에 가족들의 원성과 스트레스는 날로 쌓여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달 28일 온 가족이 집 전체를 둘러보며 냄새의 발원지를 찾아냈다. 바로 물이 저장된 저수조였는데, 그곳을 열어 본 가족들은 경악했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이 있었던 것.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저수조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지난해 8월 말 사라진 24살 남성 유세프 알레이(Yussef Alray)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지 경찰 당국은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는 없었지만 시신의 옷차림새와 그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과 일치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동일 인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시신은 폭행 등의 살해된 정황이 없으며 우연히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세프의 친구들은 우물 바닥에서 유세프의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해당 주택의 이전 방문객의 신원을 조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작년에 한 그룹의 젊은이들이 여름까지 집을 빌렸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세프가 실종됐던 2019년 8월 당시,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남성의 행방을 찾아다니며 갑자기 사라진 아들과 친구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결국 1년 가까이 지나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24살 청년. 누리꾼들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의 슬픔에 대해 안타까워하는가 하면, 반년 가까이 시신이 담긴 물을 마시고 사용해온 한 가정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