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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차오른 물길에 갇힌 초등학생 업어서 구조해 주는 부산의 소방대원

부산지역에 평균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노경민 기자, 이유진 기자 = 10일 부산지역에 평균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거나 가게로 출근했다가 빗물이 쏟아지는 광경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장산계곡 인근 하천도 순식간에 불어나 인근 화단과 나무를 뒤덮었고 담벼락도 빗물에 쓸려내려온 토사에 무너져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아파트 대단지 앞 도로 일대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물바다로 변했다.


출근했다가 가게 절반이 물에 잠기자 주인은 아연실색한 채 옆 가게에 앉아 한숨만 쉬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 물에 잠긴 것을 발견한 한 중학생은 "어떡하지"라며 발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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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도 밖으로 나와 침수된 상가와 도로를 둘러보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웅성거렸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아파트와 상가 사이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침수돼 하굣길에 고립된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업고 구조했으며, 다른 주민들 10여명도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강이 된 도로를 겨우 건넜다.


도로가 물바다가 되자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은 발이 묶여 어쩔 줄 몰라 했다.


당시 초등생을 구조한 부산 동래소방서 현장대응단 허정필 소방장은 "비도 많이 오고 물이 차오르면서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는 상황이었다"며 "초등학생을 업어 반대편 아파트 도로 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모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또 "구조 전에 혹여나 전기가 흐를 수도 있어 검전기로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했다"며 "도로 곳곳에 과속방지턱과 연석들이 설치돼 있어 침수된 도로를 마냥 건널 수 있는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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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31분쯤 장산계곡에서 내려오는 하천인 춘천(春川)도 순식간에 불어나 인근 도로 화단이 물에 잠겼고 나무도 쓰러졌다. 평소 보행자가 건너는 인도가 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양운고등학교 주변 도로도 거센 빗물에 파손된 연석 파편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16분쯤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주택가 일방통행로에도 침수로 차량진입이 통제됐으며, 담벼락이 무너져 벽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0분기준 부산경찰청에는 폭우 관련 신고가 모두 167건 접수됐고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오후 4시 기준 모두 195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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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 누적강수량은 오후 4시 기준 부산 대표지점인 대청동 관측소가 210.8㎜로 집계됐다. 부산 영도구 255㎜, 북항 246㎜, 남구 228㎜, 사하구 194.5㎜ 등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우는 지난 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돼 10일 오후 3시 전후로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1일)까지 계속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 오후부터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며 "모레(12일)부터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다시 비가 쏟아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