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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윤호병원 화재 현장서 6명 구해낸 '이삿짐 사다리차' 아저씨들

'이삿짐 사다리차'를 운영하는 중년 남성 2명이 고흥 윤호병원 화재 현장에서 6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10일 새벽 고흥군 윤호21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10일 17시 기준 3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


이 불을 잡기 위해 많은 소방 인력들은 밤새 화마와 맞서 싸웠다. 그런데 이들 말고도 현장에서 귀중한 생명을 구한 또 다른 귀인들의 정체가 뒤늦게 밝혀졌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이삿짐 사다리차'를 운영하는 두 중년 남성이었다.


10일 새벽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때 이은수(57) 고흥봉황카고크레인 대표는 병원 건물에 붙은 난간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환자와 간호사를 발견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 대표는 45m 사다리차를 가진 신복수(59) 고흥스카이 대표에게 사정을 알렸다. 신 대표는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와 구조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장비를 조종해 병원 8층 난간에서 구조를 요청하던 여성 간호사를 구했다.


소방대원과 협력도 빛을 발했다. 소방대원들을 사다리차 끝에 태워 구조를 도왔다.


7층 난간에 있던 2명을 더 구조했으며, 6층에서도 3명을 추가로 구해냈다. 병원 옆에 있던 고압선이 터지고,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지만 이들은 끝까지 구조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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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뉴스1


구조된 사람들은 응급조치를 받고 난 뒤 병원에 옮겨졌다. 이들이 무사히 구조되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신 사장은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정신없이 구조에 나섰다. 다친 사람들을 보니 자꾸 눈물이 났다"며 "소방대원들도 '사다리가 아니었다면 큰일 났을 것 같다'고 고마워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구조된 환자와 간호사는 66명으로 집계됐다. 소방서 사다리차 11명, 복식사다리 30명, 구조대 등 19명, 민간사다리업체 6명으로 집계됐다.


화재는 아침 6시 1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10일 17시 기준 3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병원 1층 내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