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인종차별 하는 '재벌 손님' 쫓아냈다가 팁 '6천만원' 받게 된 식당 종업원
동양인 가족 손님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한 CEO를 쫓아낸 레스토랑 직원이 팁으로 수천만 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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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Jordanlizcha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다 대고 나가라 말라야?"
모두가 차려입고 온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갑자기 큰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테이블 앞에 앉아 있던 손님들의 시선은 곧 소리가 난 곳을 향했다.
얼굴까지 새빨개지며 화를 내는 남성의 얼굴을 확인한 손님들은 깜짝 놀랐다. 큰 소리의 주인공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기업 대표였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ABC7은 캘리포니아 카멜 밸리에 위치한 '루시아 레스토랑 앤 바(Lucia Restaurant & Bar)'에서 한 기업 CEO가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우다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조던 찬(Jordan Chan)이라는 동양인 남성과 그의 가족은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루시아 레스토랑 앤 바에 방문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갑자기 한 남성이 이들의 테이블에 난입했다.
가운뎃손가락을 들며 조던과 가족들을 조롱하던 그는 "트럼프는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놈의 XX들은 떠나야 해! 너희가 어디서 왔던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 등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이를 본 다른 손님들은 그의 행동을 저지했지만 그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계속됐다.
그런데 곧 한 여성이 다가왔고 그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바로 해당 레스토랑의 직원 제니카 코크란(Jennica Cochran)이었다.
제니카는 끊임없이 막말을 퍼붓는 남성에게 다가가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 우리 손님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당신은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빨리 나가세요.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요. 당장!"이라고 소리쳤다.
Instagram 'Jordanlizchan'
Go Fund Me
그의 단호한 대처는 조던 찬이 촬영한 영상에 담겼고 영상이 확산된 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같은 손님이기에 소란을 일으키는 손님을 내쫓는 일은 생각으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인종차별을 하는 그의 어리석음과 무례함을 꾸짖고 그를 식당에서 내보냈다.
코크란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는 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결국 이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그를 위한 펀딩 모금을 시작했고 10일(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57,291달러(한화 약 6,900만 원)의 모금액이 모였으며 지금도 계속 금액이 오르고 있다. 이는 모두 그의 팁으로 쓰일 예정이다.
(좌) Instagram 'jordanlizchan', (우) Facebook 'Michael Lofthouse'
한편 모욕적인 욕설을 쏟아냈던 남성은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솔리드8(Solid8)'의 CEO 마이클 로프트하우스(Michael Lofthouse)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기업의 오너가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로프트하우스는 "영상 속에서 자제력을 잃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한 내 모습은 너무나 끔찍했다"라면서 "나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며 찬씨의 가족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라는 성명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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