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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과거 이른바 '윤 일병 사건'(제28보병사단 의무병 살인)으로 물의를 빚었던 육군 제28사단에서 또 가혹행위가 벌어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해당 부대 선임병은 후임병에게 간장 1L를 먹이고 구타하는 등 반복해서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헤럴드경제는 "윤 일병 숨진 사단에서 또 가혹행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육군 제28사단 소속 김모 상병과 이모 상병 등은 박모 일병을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지속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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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일병의 아버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대에서 아들이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가해자는 아들에게 간장 1리터를 먹인 후 아들이 토하자 뺨을 때리고 지속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재판에서 '재미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가해자를 보고 용서할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박 일병은 외상 후 특정부위에 만성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신경병성 통증인 복합통증 증후군(CPRS)을 진단받고 올해 1월 의병 제대했다.
그는 사건 이후 반년가량이 흐른 지금도 폭행 트라우마로 밤에 잠을 못 자고 공황장애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씨앗'
박씨는 "당시 윤일병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군대에서 악습처럼 남아 있는 가혹행위가 아들에게 또다시 벌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모 상병과 이모 상병은 만기 전역한 뒤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이모 상병은 초병 폭행죄 혐의로 보통군사법원에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은 2014년 윤일병 폭행 사건이 벌어진 곳과 같은 사단에서 벌어졌다.
윤 일병 사건은 2014년 4월 7일, 육군 제28보병사단 977포병대대 의무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윤 일병을 집단 구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