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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케이블타이에 꽁꽁 묶인채 땡볕에 방치된 유기견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시보호소와 천안시청동물보호과의 만행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갈 곳 잃은 강아지·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유기동물보호소'의 실상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시보호소와 천안시청동물보호과의 만행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 A씨에 따르면 천안시보호소에서는 동물 학대가 자행되고 있었다.


A씨는 "락스물을 먹이고 때리고 아이들을 굶기고 땡볕에 방치하고 할 수 있는 치료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심지어 구조한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 입양 갈 수 있도록 하는 공고조차 내지 않은 채 안락사를 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천안시청 동물 보호과에서 동물 구조를 담당하는 직원과 천안시보호소가 구조한 강아지 3마리를 케이블선으로 다리를 묶고 가장 더운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방치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천안시청과 천안시보호소를 바로잡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실제 지난 2일 구조된 강아지들의 앞다리와 뒷다리가 딱딱하고 얇은 케이블타이로 꽁꽁 묶여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이다.


강아지들은 더위에 지친 듯 몸을 축 늘어뜨린 채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관계자는 "사나워서 그물망으로 포획해서 케이블 타이로 묶어놨다더라"며 "이 사실을 알고 구조한 직원에게 전화하니 케이블타이 끊어져 있고 밥과 물이 있었다"고 전했다. 


즉 사나워서 묶었다는 것이 거짓말인 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천안시 동물 관련 카페 등에서는 "천안시보호소는 2018년도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폭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야 하는 '보호소'에서 불거진 동물 학대 의혹. 아이러니함에 많은 이들이 함께 분노하고 있다.


한편 천안시보호소는 지난 2018년부터 억 단위의 사업비를 받으면서도 자연사하는 동물이 많아져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