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대전 확진자 검체검사서 '전염력 6배' 강한 돌연변이 검출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최근 수도권과 대전, 광주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지난 3~4월 해외에서 국내 유입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도한 것으로 방역당국이 판단했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커진 변이체로, 결국 이 바이러스가 조용한 전파를 일으켜 지금처럼 전국 감염확산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변이되기 전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발견이 안 돼 사실상 차단됐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지만, 최근 유행의 제어가 쉽지 않은 이유는 결국 변이체의 영향이란 설명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유행 초기에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형(그룹)은 'S'와 'V'가 주를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GH'가 주로 발견됐다.


이는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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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대전 방문판매·광주 광륵사 모두 유전자 'GH'형


그 중 S그룹은 초기 해외발 입국자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교민 그리고 서울 구로 콜센터 사례 등이 해당된다. 검체 526건 중 33건에서 확인됐다. V그룹은 127건에서 나타났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중부권 줌바댄스, 해양수산부 사례 그리고 분당제생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구로 만민중앙교회 등 사례에서 확인된다.


GH그룹은 총 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들이 대부분 해당된다. 경북 예천 집단감염, 이태원 클럽,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리치웨이,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삼성서울병원, 대전 꿈꾸는 교회 및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 해외입국자 등이다.


다만 지난 달 부산 감천항에 입항해 집단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 선원들은 GH와 같은 G그룹이지만 조금 유형이 다른 GR 유전자형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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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4월 초 이전에는 국내에서 S와 V그룹이 확인됐지만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부터 5월 초 이태원 클럽, 그리고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에서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과거 대구·경북지역 유행 때의 유전자형은 최근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차단됐다고 볼 수 있다"며 "3~4월 유럽과 미국 등에서부터 많은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 때 유입된 바이러스들이 최근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4월은 해외유입발 '코로나19' 확진사례가 급증했던 시기다. 정부는 지난 4월1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 또는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발생하는 해외유입 사례는 지역내 N차 감염을 일으키지 않고 있지만, 당시 정부 통제 전후로 해외서 유입된 바이러스는 조용한 전파를 진행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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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형 바이러스 전파력 최대 6배 세져…"자손 번식 본능"


최근 해외 연구결과에서 GH형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최대 6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확진자 증상에 대한 경중 변화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이는 바이러스가 치명률을 높이진 않으면서 전파력은 키워 일종의 자손 번식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변이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인다"며 "바이러스 입장에선 생존을 위해 사람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고 과거 큰 파급력을 보인 감염병이 현재는 잠잠한 것도 그러한 논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볼 만 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유행이 시작된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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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전파력이 커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명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논문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선 역학조사관들이 앞서 대구·경북 지역 유행때보다 (최근이) 전파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면서 "실제 논문을 통해서도 6배정도 전파력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최근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이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중인 환자 999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대비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치명률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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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바이러스, 614번 아미노산 '아스파르트산→글라이신' 변이


GH 유형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R 유형 바이러스와 함께 G그룹에 속한다. 이 같은 G유형 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인 '스파이크'를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라이신(G)으로 변이됐다. 그 결과 바이러스 감염력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전자 염기서열에 따라 S, V, L, G, GH, GR 등 6가지 그룹으로 분류한다.


권 부본부장은 "GH 유형은 유럽에서 발원해 미국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대구 신천지 신도와 별개로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이후 대부분 GH형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행인 것은 이전 유형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중화항체가 이 GH 유형에 대해서도 대응을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는 것"이라며 "다만 조금 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공격력이 센 항체다.


다만 최근 국내 감염사례 유전자형이 'GH'이더라도 이를 통해 서로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추가적인 동선과 증상발현일 등 역학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정은경 본부장은 "바이러스 유전형만 갖고 감염원이나 감염경로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구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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