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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짜리 제 딸이 같은 복싱장 다니는 중2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A양이 복싱장의 헬스 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동네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9살 여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복싱장 9살 성추행 사건] 도와주세요. 9살 딸이 중2 남학생에게 성추행 당했어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A양이 복싱장의 헬스 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에 따르면 딸 A양은 지난 5월 12일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복싱장에서 친구들과 놀이를 병행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A양은 헬스공간에 구비된 러닝머신으로 향했다. 그때 처음 보는 남학생 B군이 빠르게 뒤따라 들어와 A양에게 "심심한데 같이 놀자"라고 말했다.


후에 CCTV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B군의 덩치는 A양에 비해 매우 컸다.


당시 그 공간에 홀로 있던 A양은 B군을 몰랐으나, 같은 복싱 체육관에 있으니 그를 거부감 없이 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닝머신 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 그때 B군이 A양의 음부를 옷 위로 만졌다. A양이 거부하며 자리를 피하자 안 그러겠다며 다시 다가온 B군은 바짝 붙어 다시 음부를 만지려 시도했다.


놀라 도망가는 A양을 제압한 B군은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어 추행하기까지 했다.


놀라 소리를 지르고 사람이 많은 복싱장 근처로 도망친 A양. 복싱장 대표가 이를 알게 되자 B군은 태연하게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A양과 함께 장난을 친 거라 변명으로 일관했다.


후에 CCTV를 확인하자 B군은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면서 "며칠 전부터 그런 호기심이 생겼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서 그랬다"고 시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 부모는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뒤 복싱장을 찾아 남학생을 만났다. 남학생은 A양을 이전부터 봐왔고, 호기심에 A양 운동시간에 찾아와 그렇게 행동했다며, 죄송하다고 책을 읽듯 말할 뿐이었다.


A양 부모는 성적 호기심을 풀고 싶어 다른 운동시간대였던 딸을 지켜보다 일부러 접근해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B군의 태도도 문제의식이 없어 보였다.


화가 나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B군 부모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 후에 복싱장 관장으로부터, B군 부모가 "합의금을 많이 바라는 것 같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A양 부모는 "세상에 딸 키우는 부모가 딸의 피해를 이용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할까요?"라며 반성 없는 그들의 태도에 분개했다.


촉법소년인 가해학생이 큰 처벌을 받지 않고 끝나면 A양은 한 동네에 사는 그 남학생을 계속 피해 다녀야 한다.


피해자인 A양 가족은 더 이상 가해학생을 마주치지 않도록 그 가족이 동네를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


피해자가 고통 받아야 하는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는 A양 부모의 청원글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2361건(오전 10시 기준)이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