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내가 평생 갇혀있겠냐"…데이트폭력범이 교도소에서 전 여친에게 보낸 편지

데이트 폭력으로 교도소에 있는 전남친에게 편지를 받은 여성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전 여자친구를 지속해서 괴롭히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성이 교도소에서도 피해 여성에게 집착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가해자인 40대 남성 A씨는 교도소에서 피해 여성에게 편지를 보냈다. 여성은 "편지에 '내가 여기 평생 갇여 있는 것 아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어 정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했다.


A씨는 피해자와 5개월가량 사귀다 헤어졌다. 이후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20차례에 걸쳐 협박하고 피해자의 차량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 등 1년 가까이 데이트폭력을 가한 혐의(상습협박·재물손괴 등)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앞서 최초 협박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B씨에 대한 신변 보호 등록을 하고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다. 그럼에도 A씨가 계속해서 B씨를 협박하자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는 "원하지 않는데도 사는 집 앞에 통닭과 중국 음식을 배달 시켜 놓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지만, A씨는 피해자가 거주하는 대구까지 찾아가 다시 만나줄 것을 요구했다.


지속되는 스토킹에 구속까지 됐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2일 노트에 쓴 A4 1장 반 분량의 편지를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에게 전달했다.


A씨는 편지에서 "눈을 감으면 네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마음 한쪽엔 미워하고 두고 보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여기서 더하면 뭐하겠니. 오빠가 여기 평생 갇혀있는 것 아닌 거 너도 알 것 아니니"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처음 시작했을 때를 잠시만 생각해봐. 잘 생각해보고 답장을 주든지 접견을 한번 오든지"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시작을 했으니 마무리도 해야겠지? 빠른 시일 안으로 연락 줘"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피해여성은 이 편지를 받은 뒤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고 호소했다.


피해자의 지인은 "A씨가 출소한 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피해자가 불안해한다. 구토 증상에 시달리며 정상 생활이 어려운 상태이다"며 "피해자의 신고 때문에 본인이 구속됐다고 생각하고 있어 풀려난 후 해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1만 9940건으로 전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데이트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