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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차별·비하 용어인 '최저가부장제' 글을 공식 블로그에 올린 대전광역시교육청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워마드에서 만든 단어를 공식 블로그에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전광역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이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가 만든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비판에 휩싸였다.


극단적 수구 성향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만들어진 단어를 사용한 것과 똑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그 단어의 뜻이 지극히 남성차별·비하적인 용어여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센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대전시 교육청은 네이버 블로그에 "'최저가부장제'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함께 배우는 양성평등-2"라는 제목의 글 하나를 게재했다.


해당 글은 남성·여성의 양성평등 확립을 위해 '최저가부장제'라는 단어의 뜻을 알려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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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최저가부장제의 뜻은 '최저가+가부장제'의 합성어다.


연애할 때 돈을 반반씩 넣어 데이트통장을 만들고, 결혼할 때는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면서 가사노동과 출산·육아는 반반하지 않고 가장으로서 권한은 누리려 하는 남성을 일컫는 단어다.


이 단어는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에서 2017년 생성돼 통용됐다.


표면적으로는 데이트·결혼·가사·출산·육아는 반반 부담하는 게 맞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실상 사용된 용례는 표면적인 뜻과 차이가 있다.


워마드에서는 데이트와 결혼 비용을 반반 부담하려는 남성을 무능력한 존재로 여긴다. 여성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이른바 번탈남(번식 탈락)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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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대전광역시교육청은 남성을 번탈남 취급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단어를 '교육 목적'으로 공식 사용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진다. 사회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성향 커뮤니티가 만든 남성 혐오 단어가 교육청에서 사용된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워마드를 비판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최저가부장제'는 여성을 데이트와 결혼에 돈을 반반 부담하지 못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여성비하적 성격이 담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비하하는 용어가 버젓이 교육적 목적으로 사용된 것을 두고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