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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이버 강의' 듣게 되자 손녀에게 컴퓨터 배우며 학구열 불태우는 18학번 할아버지

코로나19로 낯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도 포기 하지 않고 공부 하는 92세 대학생 할아버지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O Estado de S. Paulo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노장은 죽지 않는다"고 했던가.


90세를 넘긴 나이에도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당당하고 굳건하게 공부를 해나가는 한 할아버지를 보면 고개를 끄덕일 테다. 


지난 5월 22일(현지 시간) 브라질 매체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O Estado de S. Paulo)'는 상파울루에 사는 카를로스 아우구스토 만소(Carlos Augusto Manco, 92)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를로스 할아버지는 지난 2018년 90세의 나이로 건축가의 꿈을 이루고자 프레토 대학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O Estado de S. Paulo


그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또래 대학생에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나갔다.


카를로스는 그렇게 한 번도 유급하지 않고 대학교 3학년이 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 가지 큰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지난해 말부터 확산해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프레토 대학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게 된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낯설었던 할아버지에게는 그야말로 큰 난관이었다. 처음에는 컴퓨터의 전원 버튼 조차 찾지 못할 정도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O Estado de S. Paulo


그러나 노장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는 손녀에게 부탁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고 걸음마를 떼듯 차근차근 따라 했다.


카를로스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컴퓨터를 켜 연습하기도 하고 여러 기본적인 기술들을 익혀 나갔다.


물론 청력이 약해 모니터 너머 교수가 하는 말조차 잘 들리지 않지만 그는 공부에 대한 열망 하나로 착실하게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O Estado de S. Paulo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할아버지는 매체에 "스무 살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시작한 대학 공부인데 이 정도 어려움에 질 수는 없다"면서 "머리는 쓰지 않으면 굳지만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잘 움직인다"고 전했다.


현재 할아버지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불안해하는 대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카를로스 할아버지를 보면 작은 것도 쉽게 포기하려 했던 마음도 금세 반성하게 되는 듯하다. 또한 그의 끈기는 도전에 대한 새로운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