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에게 물린 채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나무늘보의 슬픈 표정
맹수 퓨마에게 쫓겨 나무로 달아난 나무늘보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직감이라도 한 듯 슬픔이 가득한 두 눈을 꼭 감았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포식자에게 잡혀 죽음을 직감한 나무늘보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다른 새들이나 나무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처럼 공중에서 바로 볼일을 봐도 될 법하지만 녀석들은 착하게도 나무를 타고 내려간다.
이날 영상 속 나무늘보 역시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녀석은 일주일 만에 힘껏 쾌변 중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배변 활동에 집중하던 녀석. 그 순간 지나가던 맹수 퓨마가 녀석의 냄새를 맡고 다가왔다.
안타깝게도 퓨마는 몹시 굶주려 있는 상태였고 매서운 눈빛으로 나무늘보를 응시했다.
그제야 사태를 감지한 나무늘보는 볼일 보던 것을 멈추고 황급히 나무로 올라갔다. 하지만 괜히 나무'늘보'일까. 녀석은 느려도 너무 느렸다.
그런 나무늘보를 빤히 보던 퓨마는 뛰지도 않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 사이 퓨마는 나무에 도착했고 느긋하게 나무를 살펴보다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그 순간에도 나무늘보는 그저 나무를 꼭 부여잡은 채 잔뜩 겁먹은 얼굴을 하고 가만히 있었다. 굶주림에 성이 잔뜩 난 퓨마가 잠시 미끄러져 땅으로 떨어졌다가 발톱을 날카롭게 간 다음 다시 나무 위를 올랐다.
나무늘보는 혼신을 다해 나무 위로 한 걸음씩 올라갔다. 하지만 유별나게 느린 녀석의 속도에 퓨마는 단숨에 나무 위로 올라왔고 결국 퓨마는 나무늘보의 엉덩이를 무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나무늘보는 끝까지 나무를 붙잡았지만 결국 녀석은 자기보다 한참 무거운 맹수의 거센 힘에 질질 끌려 내려왔다. 굶주린 퓨마는 문 먹잇감을 전혀 놓을 생각이 없었다.
그 순간 나무늘보는 마치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직감이라도 한 듯 슬픈 눈의 나무늘보는 두 눈을 꾹 감았다.
이내 퓨마는 커다란 송곳니를 나무늘보의 몸에 꽂으며 녀석의 숨통을 끊어냈고 나무늘보는 죽을 때까지 비명은커녕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조용히 숨을 거뒀다.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의 한계에 도달해 상황을 바꿀 수 없었던 나무늘보의 슬픔과 회한이 담긴 표정은 많은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