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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00명 감염시켜 휴교령까지 내려졌던 60년 전 치명적인 '웃음 바이러스'의 증상

1962년 탄자니아에서 집단 전염병 사태를 일으키며 '웃음 바이러스'가 일대 학교를 휩쓸었다.

인사이트YouTube 'Laughologist'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하품과 웃음은 전염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마냥 가볍게 여겨선 안 되겠다. 


만병통치약이라 칭해지는 '웃음'이 과거에는 질병, 그것도 전염병으로 확산된 적 있다.


4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eva'에는 약 60여 년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퍼진 '웃음 바이러스'가 소개돼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962년 1월 말,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마을에서 시작된 일명 '탄자니아 웃음병'이 집단 심인성 질환(MPI)으로 진단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Laughologist'


즉 신경계 장애의 일종인 '탄자니아 웃음병'은 우간다 국경 빅토리아 호수 서쪽 카샤샤(Kashasha)란 마을의 한 미션스쿨에서 시작됐다.


12~18세의 중등 여학생 일부가 영문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사들이 아무리 제지해도 그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재학생 159명 가운데 95명이 쉴 새 없이 웃어댔다.


아이들은 단순히 잠깐의 재미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보름 넘게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급기야 계속 웃어댄 탓에 구토증과 호흡 장애, 발진을 일으키는 아이들도 있었으며 고통스러움에 비명을 지르거나 흐느끼고 졸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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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Laughologist'


그런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 일부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두 달 반가량 지속한 웃음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학교는 3월 18일 휴교를 했다. 


이후 5월 21일 수업을 재개했다가 6월 초 다시 문을 닫았다. 웃음병은 더욱 확산하며 14개 학교 학생 등 1,000여 명이 이 증상에 시달렸다. 


'탄자니아 웃음병'은 발병한 지 18개월이 지나서야 저절로 사라졌다. 이 웃음병의 원인은 확실하게 규명된 바는 없다. 


다만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은 집단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당시 탄자니아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61년 '탕가니카(Tanganyika)'로 독립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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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Laughologist'


신생 독립국가의 어린 학생들이 민족주의자들의 지나친 교육열에 부담과 압박을 느낀 나머지 그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육체적·심리적 반작용으로 웃음병이 발병했을 거라는 게 연구진이 내린 가설의 요지였다. 


또 마을 단위의 가부장적이고 전통적인 권위와 학교의 근대적 권위가 맞물리면서 격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청소년들이 집단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 것이라는 심리 사회학자들의 주장도 있었다.

한편 '탄자니아 웃음병'처럼 원인 불명의 집단 히스테리는 다양한 증상으로 드러난다. 기침과 미열 등 유행성 감기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집단 착시 현상을 나타내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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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Laugholo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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