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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생활 너무 심심해서 'π' 461자리 싹 다 외워버린 '수학천재' 남성

미국에서 살인죄로 2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한 남성이 수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논문에 이름까지 올리게 됐다.

인사이트Depatment of Corrections WASHINGTON STATE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3.14159265358979…" 원주율의 소수점 461번째 자리까지 단숨에 읊는 남성이 있다.

누가 봐도 똑똑하다 여겨지는 그는 과거 마약에 중독된 채 사람을 죽여 징역살이 중인 수감자로, 그는 감옥에서 수학의 매력에 중독돼 수학 천재로 거듭났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peanutimes)'에는 미국에서 살인 혐의로 감옥에서 복역 중 수학에 푹 빠져버린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살인죄로 25년 형을 선고받고 시애틀의 한 감옥에서 9년째 수감 중인 크리스토퍼 헤이븐(Christopher Havens, 40)은 범죄와 손절하고 수학과 사랑에 빠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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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토퍼의 삶은 온갖 범죄의 잔상들로 가득했다. 어린 시절 어려웠던 생계에 학교를 그만두었고 이후 마약에 중독됐다.


삶에 대한 즐거움도 의지도 없던 그는 다른 사람의 삶 또한 살인이라는 행위로 무참히 짓밟았다. 결국 그는 25년 형의 중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


인생에서 목적의식이라곤 없던 그는 뜻밖의 관심사를 찾게 됐다. 바로 '수학'이었다. 우연히 접한 수학 공식에서 흥미를 발견한 그는 매일 '고급 수학'에 집중했다.


급기야 자신이 보던 교재의 출판사에 120cm 가량의 수학 공식을 풀이한 내용을 적어 편지로 보내기에 이르렀다.


출판사의 편집자는 반신반의하며 지인인 토리노 대학교의 수학과 움베르토(Umberto) 교수에게 전달했고 편지 내용에서 크리스토퍼의 '수학 천재'의 면모가 드러났다.


인사이트Depatment of Corrections WASHINGTON STATE


그가 편지로 보낸 문제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가 탐구했던 유형의 문제로, 그동안 학계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던 난제였다.


크리스토퍼가 보내온 공식을 컴퓨터에 입력하자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해결됐고 교수는 관련 내용을 크리스토퍼의 이름과 함께 논문에 싣게 됐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 없는 크리스토퍼는 소위 말하는 수학적 논증을 해결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크리스토퍼는 동료 수감자들에게도 열심히 수학을 가르치며 자신이 경험한 수학의 재미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이후 그가 수감된 감옥에서는 3월 14일을 'π 날'로 지정하게 됐고 기념식에 참여한 크리스토퍼는 축사와 함께 원주율(π)를 한숨에 461자리까지 읊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자신이 그동안 저질러 온 죄에 대한 반성과 본인의 삶에 대한 회복으로써 남은 복역 기간인 16년 동안 수학을 공부할 것이며 석방 이후에도 수학 탐구를 이어가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토퍼가 뛰어난 수학적 지식을 가졌다고 해서 그가 저지른 죄가 완전히 용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범죄자의 교정과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도소에서 '수학'이라는 적성과 흥미를 찾고 포기했던 삶에 대한 의지를 찾았다는 점에서 그는 응원받을 만하다.


이에 크리스토퍼가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