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년을 향한 인종차별 어디서 왔나"···'동양인 혐오' 범벅된 서양의 대중문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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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네 나라로 돌아가!"


손님에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은 이같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별안간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했다.


몇십 년도, 몇 년도 아닌 불과 10일 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미용 상점에서 일하던 27세 한국인 청년 김영래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흑인 손님에게 나가 달라 요청했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전형적인 인종차별 범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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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Los Angeles Times'


이처럼 흑인, 동양인 등 서양의 소수 인종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혐오는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과잉진압 해 사망케 한 일명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반인종차별 시위가 일어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해 동양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면서 미국 전역의 한인 상점이 약탈당하고 일부 한인들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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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승승장구'


하지만 흑인 차별에는 다 함께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은 동양인 혐오 범죄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와 같았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흑인에 대한 차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양인들이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는 무디게 반응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양인들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동양인 차별을 자행하는 것일까.


이는 텔레비전, 영화, 책 등 대중매체의 책임이 크다. 서양의 대중매체는 흑인, 히스패닉보다 수가 적은 동양인을 작은 후진국에서 온 미개하고 열등한 인종으로 묘사해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우리 결혼했어요'


대중문화는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 이념 등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그 사람의 성향이 돼버리기도 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쉽게 접하는 대중매체가 동양인에 대한 편견에 찬, 왜곡된 표현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가 자주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동양인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주로 억척스럽고 무식하며 돈을 밝히는 등 부정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늘 전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나 성공한 사업가 등 긍정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인사이트동양인 차별로 논란이 됐던 돌체앤가바나 광고 / Weibo


이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수없이 자행돼 왔던 '옐로 페이스(백인이 동양인 분장을 하고 연기하는 관행)'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명작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이 대표적이다.


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사는 아파트의 건물주로 등장하는 문제의 일본인 캐릭터 미스터 유니요시는 서양인들이 동양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스테레오 타입, 그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인사이트백인 배우 미키 루니가 연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미스터 유니오시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유니요시 역은 동양인 배우가 아닌 백인 배우 미키 루니가 맡았는데, 그는 머리를 까맣게 물들이고 분장을 통해 얼굴을 노랗게 칠했으며 찢어진 눈매와 토끼같이 툭 튀어나온 앞니를 연출했다.


또한 늘 화난 듯 신경질적인 말투와 우스꽝스러운 영어 발음으로 과장된 연기를 펼쳤다.


이처럼 영화,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 녹아있는 동양인 차별 사례를 꼽아보자면 쉬지 않고 나열해도 일주일이 모자랄 정도다.


대중매체에 깃들어 있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 요소를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을까.


인사이트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는 흑인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흑인들은 차별과 비하에 움츠러들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들은 혐오 범죄가 발생하면 거세게 항의했고 흑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 목소리를 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려면 먼저 서양의 한인사회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동양인들의 집단적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동양인을 비하하고 무시하면 그러려니 무시하거나 웃으며 넘기지 말고 이에 자발적으로 항의하고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동양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은 콘텐츠가 있다면 불매운동, 기자회견, 시위 등의 움직임으로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


또한 파급력이 강한 만큼 콘텐츠를 생산하는 제작자들은 문화 절대주의를 버리고 다른 인종과 문화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세상의 그 어떤 인종도 다른 인종을 뛰어넘지 못한다. 백인이라고 해서 우월하지도, 동양인이라고 해서 열등하지도 않다. 그저 다 같은 인간일 뿐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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