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리그 우승'에 참았던 눈물 펑펑 쏟은 리버풀 클롭 감독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30년 만의 리그 우승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리버풀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올린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결국 눈물을 쏟았다.
26일 클롭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화상 인터뷰를 하다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믿기지 않아 할 말을 잃었다. 케니 달글리시, 스티븐 제라드 등 이 우승을 모두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이어 "황홀한 기분이다. 온전히 우승을 축하하는 데만 집중하고 싶다"며 "코로나19로 밖에 나가긴 힘들지만 우린 모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무려 30년 만이다. 리버풀은 지금껏 총 18번이나 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1989-90시즌을 끝으로 우승컵이 없다.
특히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부터는 그야말로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클럽에나, 클롭 감독에게나 특별하지 않을 수 없는 우승이다.
더구나 EPL에서 독일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클롭 감독이 처음이다.
물론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동행이 항상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다. 직전 시즌엔 승점 1점이 모자라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인 97점을 기록하고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을 거의 확정했던 4월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해 시즌이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클롭과 리버풀은 멈추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록될 거 같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나중엔 팬들과 함께 퍼레이드도 즐기고 싶다. 이런 기분을 느낄 거라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버풀은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에 패배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7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두 클럽은 승점 차가 23점에 달한다.
리버풀이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맨시티가 전승을 거두더라도 순위는 역전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