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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프로펠러에 '꼬리' 잘려 나간 후 잠수 못 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참고래

꼬리가 잘린 채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참고래의 모습이 포착 된 사진이 공개 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Museo del mare Milazzo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프랑스 바다에서 꼬리 부분이 잘린 참고래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참고래는 이미 20여 년 전 꼬리 반쪽이  떨어져 나가는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


해양 전문가들은 고래의 꼬리가 잘린 원인으로 바다를 지나다니는 대형 선박의 엔진 프로펠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꼬리가 잘려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수면 가까이에서 머무르고 있는 참고래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areCamp


해당 돌고래를 20년가량 추적 관찰해 온 이탈리아 연구진에 따르면 사진 속 참고래는 처음 발견됐을 1996년 당시에도 꼬리 반쪽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심해에 사는 크릴 등을 먹기 위해 고래는 바닷속 깊은 곳으로 다이빙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꼬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꼬리 반쪽이 없어진 이 참고래가 야생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행히도 고래는 24년간 잘 생존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진은 프랑스 생 장 캡 페렛(Jean Cap Ferrat) 해안에서 남은 꼬리 반쪽마저 잘려버린 참고래를 발견했다.


인사이트MareCamp


인사이트Tethys Research Institute


참고래는 깊은 바다로 들어가지 못한 채 얕은 바다 위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고래의 꼬리가 잘린 원인으로 선박의 프로펠러를 지목했다.


또 꼬리가 잘려 나간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결국 나머지 부분도 잘려 나가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테스티스 연구소의 마달레나 아호다(Maddalena Jahoda) 해양 전문가는 "현재 사진 속 참고래는 매우 야윈 상태다. 아마도 꼬리가 없는 상태에서 수영하거나 깊은 바다로 잠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현재 해안과 너무 가까운 곳에서 헤엄치고 있어 물에 떠밀려 좌초될 위험이 있다"라고 염려했다.


인사이트MareCamp


연구진은 이미 쇠약해진 상태의 참고래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참고래를 발견하더라도 접근하지 말라는 요청을 했으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해안 경비대가 사진 속 참고래를 호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가 잘려 나간 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제포경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꼬리가 잘려 죽은 채 발견된 참고래는 297마리에 달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선박의 속도를 감소하는 등 고래 보존을 위한 대책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