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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도 버스 안 태워줘 40일 동안 950km 걸어간 남성

한 남성이 코로나19를 감염 여부를 입증하는 건강 QR코드가 없어 친척 집까지 950㎞를 걸어야 했다.

인사이트Weibo '唯有Raison'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친척 집까지 무려 950km를 걸어가야 했던 남성이 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간) 웨이보 계정 '唯有Raison'에는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사는 한 남성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친척이 사는 절강성(浙江省)까지 한 달 반 동안 걸어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남성은 한 달 반 전 여행을 떠났으나 스마트폰이 없어서 대중교통 이용을 거부당했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건강 QR코드를 찍지 못한 탓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Weibo '唯有Raison'


중국에서는 바코드가 없으면 대중교통은 물론 호텔과 마트 등을 이용하지 못한다.


남성은 어쩔 수 없이 950km에 달하는 머나먼 여정을 걸어가야 했다.


그는 손을 흔들며 도로를 지나는 차들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아무도 남성을 돕지 않았다.


그렇게 약 45일이 흐른 지난 12일 우연히 해당 남성을 본 트럭 운전자 리우(Liu)는 지쳐 보이는 노인에게 다가가 사정을 물었다.


인사이트Weibo '唯有Raison'


인사이트중국에서 시행 중인 건강 QR코드 / People 's Daily Online 


노인은 스마트폰이 없어 950km를 걸어왔다고 하며 친척 집에 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리우는 쫄쫄 굶은 노인에게 밥을 사준 다음 현지 절강 경찰서로 데려갔고 경찰은 남성의 친척에게 연락을 취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5일 남성은 자신을 데리러 온 친척의 차를 타고 안후이로 무사히 돌아갔다.


인사이트중국에서 시행 중인 건강 QR코드 / Bloomberg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중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건강 QR코드 제도는 스마트폰의 인기와 공산당의 '빅 데이터'를 통한 감시 및 통제를 확대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그러나 사연 속 노인처럼 첨단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약 2억 명의 소외계층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현지에서는 모두가 쓸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