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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퇴치한다며 휴가 나온 병사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 부부

두 목사 부부가 악령을 퇴치하겠다며 병사를 폭행, 숨지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퇴마 : 무녀굴'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악령을 퇴치하겠다며 병사를 폭행, 숨지게 한 목사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휴가를 보내던 병사는 상담을 받으러 이 목사 부부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동아일보는 법무부가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을 인용해 목사 부부의 살인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법 한 형사 법정에서는 23일 오후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목사 부부와 B목사 부부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부부 4명은 지난 2월 악령을 내쫓겠다며 휴가를 보내던 병사의 등과 배 등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엔 병사가 목이 졸리는 고통을 못 참고 달아나려 하자 붙잡아 계속 폭행을 이어갔다는 내용도 있다. 


당시 A목사 부인은 "몸속에서 까마귀를 내쫓아야 한다"며 병사의 머리와 가슴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은 병사에게 금식을 강요했고, A목사는 병사가 탈수 등 증세를 보이자 "까마귀가 (몸속에서) 나오려 한다"며 폭행을 더 심하게 이어갔다고도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엑소시스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퇴마록'


당시 병사는 복무 도중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 상담을 받고자 목사 부부를 찾았다고 한다.


다만 B목사 부부는 A목사의 강요에 의해 범행에 가담했다는 입장이다. 이 부부는 우울증을 앓는 딸이 A목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범행을 벌였다고 호소했다.


B목사 측은 이날 재판에서도 "강요에 의해 퇴마 의식에 가담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나쁜 의도를 갖고 해치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