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후보. ⓒ연합뉴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측 캠프 관계자가 장애인 정책을 요구하는 한 장애인단체에 "선거 시기에 여기에서 이러시면 도움이 안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15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장애인 7대공약 요구안을 발표한 뒤 정 질의 및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 후보측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들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무례한 발언과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정 후보 측 캠프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선거기간은 시민의 이야기를 귀기울이고 정책과 공약을 연구해 시정의 비전을 밝히는 기간"이라며 "(정 후보 측의 대응은 장애인단체의 요구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귀담아 듣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3월16일 정 후보가 명동에서 한 장애인에게 1만원 지폐를 건넨 뒤 격려한 사실에 대해 "정 후보는 장애인을 그저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요구사항이 없는 장애인은 불쌍하니까 도와주고, 무언가 요구하는 장애인은 도움이 안되니 무시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은 정 후보 측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거들었다.
허영일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과 특권의식이 표출된 것"이라며 "캠프 관계자들이 높은 분들의 의전에만 신경쓰고 시민들의 의전은 안중에도 없이 잡상인 취급을 하는 것은 정 후보 평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측 이수희 대변인은 "캠프 관계자가 공약서를 정중히 받고 '잘 전달하겠다. 고생이 많으시다'고 까지 얘기했는데 무례하다는 것은 오해"라고 일축했다.
이어 "장애인단체의 정책제안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후보가 당선돼야 도움을 드릴 수 있는데 선거시기에 집회를 하면 우리 후보 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