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 언덕에 등장한 배 돛모양의 공중화장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세종청사는 총 15개 동. 이 가운데 4개 동 화장실 100여개가 프라이버시 논란에 휩싸였다.
화장실 출입문에 달린 유리창이 문제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화장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공무원들의 원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격앙된 반응이다. 세종청사 건설 및 관리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유리창을 선팅지로 가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화장실 출입문에 달린 유리창이 문제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화장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공무원들의 원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격앙된 반응이다. 세종청사 건설 및 관리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유리창을 선팅지로 가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정부세종청사에 따르면 문제의 유리창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들어서 있는 12~15동(2-2구역)의 남녀 모든 화장실 출입문에 있다. 바닥에서 1.4m 높이에 가로 30㎝, 세로 20㎝ 크기다. 드물게 이보다 두 배가량 큰 유리창이 난 화장실도 있다.
세종청사는 복도를 따라 사무실과 화장실이 나란히 배열된 구조다. 때문에 누구든 복도를 걷다가 화장실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창문의 위치가 성인 남녀의 키와 맞아 남성 화장실은 용변을 보고 있는 모습이, 여성은 화장을 고치거나 옷매무새를 만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특히 화장실은 자동 전등 구조여서 다소 어두운 복도에서 화장실 내부에 불이 들어오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창문의 위치가 성인 남녀의 키와 맞아 남성 화장실은 용변을 보고 있는 모습이, 여성은 화장을 고치거나 옷매무새를 만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특히 화장실은 자동 전등 구조여서 다소 어두운 복도에서 화장실 내부에 불이 들어오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산업부의 한 공무원은 "복도를 걷든 화장실에 있든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면 민망할 때가 많다"며 "화장실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공무원들이 '자구책'을 마련해 A4용지로 유리창을 가려놓은 화장실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구조는 안행부의 '작품'이다. 산업부 문화부 교육부가 들어선 12~15동을 설계 시공한 대림산업 관계자는 "안행부 담당자가 화장실 출입문에 유리창을 내달라고 요구했다"며 "추가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아 요청한 대로 시공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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