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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등록금에 포함된 OT·축제 지원비는 왜 안 돌려 주나요?"

다수 대학교 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실 수업, 그에 따른 등록금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이트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등록금 반환·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긴급 농성 선포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뉴스1


[뉴스1] 정혜민 기자 = "자칫하다 코로나에 걸려서 폐라도 손상된다면 음악인생이 끝나거든요. 대부분 학생이 비대면 수업과 등록금 감면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요." (김수로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정학생회장)


한양대를 비롯한 다수 대학교 학생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실 수업, 그에 따른 등록금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립대학교의 경우 매우 비싼 등록금을 냈지만 등록금의 값어치를 하는 수업을 듣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김 회장은 22일 오후 <뉴스1>과 만나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대면 수업을 강행했다"며 "등록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회와 함께 학교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처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한 참이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강행된 음대 대면 수업은 수업의 수준 측면에서나 코로나19 예방 측면에서나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인사이트22일 오후 1시 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가 감염병관리위원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 뉴스1 


협주를 할 때는 마스크는 꼈지만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한양대 음악대학에는 2명의 유증상자(후에 음성으로 판정됨)가 나와 관현악과 대면 실기 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조퇴하고 급히 온라인 과제로 수업을 바꾼 일이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하는 앙상블(2인 이상이 하는 노래나 연주)도 각각 집에서 혼자 연습한 모습을 촬영해 제출했다.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 협연(한 독주자가 다른 독주자나 악단 등과 함께 한 악곡을 연주) 실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한양대 음악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은 한양대 단과대학 중 가장 비싼 550만원 수준이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는 OT, MT, 축제 지원 비용과 악기 대여비, 연습실 대여비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런 혜택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 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하는데 한양대는 지난해 수익이 많기로는 상위 5위 안에 들었던 학교"라며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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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는 한 교수가 대면·원격수업을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수업하지 않으며 1학기 수업을 아예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는 해당 교수에 대해 겸임교수직에서 해촉해 앞으로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은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99%가 등록금 반환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오는 2학기 등록금의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이번 1학기 등록금을 환불하기로 한 건국대학교는 아직 감면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건국대학교는 국내 대학교 중 가장 먼저 등록금 환불을 공식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주 중 회의를 1~2차례 더 열고 감면율을 정할 전망"이라며 "구체적 내용과 방식, 그리고 이번 학기에 졸업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해결책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