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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던진 돌에 다 깨지고 하나 남은 '알' 허망하게 바라본 엄마 백조

둥지로 돌아온 어미 백조는 깨져버린 알을 슬픈 표정으로 쳐다봤고,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알 앞에서 오랜 시간 가만히 서 있었다.

인사이트mirror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십대 소년들에게 둥지를 습격받은 백조는 하나밖에 안 남아버린 알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청소년들의 괴롭힘으로 부화하지도 못한 새끼들을 잃은 백조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볼턴 앤드 버리 운하에 둥지를 만들어 알을 품던 엄마 백조는 지난달부터 십대 소년들의 괴롭힘을 받아 왔다.


소년들은 백조에게 겁을 주는 행동을 즐겼고 일부러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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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소년들은 백조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벽돌로 둥지에 있는 알들을 깨고 도망가버렸다.


당시 제보를 받고 백조를 주시하고 있던 동물보호 활동가 샘(Sam Woodrow)은 "둥지로 돌아온 백조는 다 깨져버린 알을 보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6개의 알 중 남은 알이 하나 있었는데, 어미 백조는 한동안 가만히 서서 남은 알만 쳐다봤다"라고 전했다.


이후 샘을 포함한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볼턴 앤드 버리 운하에 동물들이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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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계속해서 백조를 주시하며 녀석이 다시금 둥지를 꾸릴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샘의 노력은 백조에게 닿지 못했고, 얼마 후 녀석은 자신의 둥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수의사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들을 잃고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라며 "정신적 상실감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라고 진단했다.


백조의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한 샘은 "백조의 둥지 및 알을 훼손할 경우 야생 동물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라며 "우리는 경찰과 협업해 생태계를 유지하고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