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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전선에서 '무장병력' 포착됐다..."한미 비상대기"

북한의 대남 공세에 우리 군 당국도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배상은 기자 = 북한의 대남 공세에 우리 군 당국도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1호 전투 근무체계'를 선언한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 내 감시초소(GP)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북측 지역 내 비어 있던 GP 여러 곳에 병력을 투입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들 GP는 애초 병력이 배치되지 않던 비상주 초소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러한 북한군의 움직임을 '1호 전투 근무체계'에 따른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의 관련된 활동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군사행동) 활동에 대해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GP에) 움직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언급한 4개 군사행동 조치와 관련해선 아직 직접적인 동향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북한 총참모부는 전날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며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에 부대 전개 △DMZ에서 철수한 GP 복원 △1호 전투 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대남전단(삐라) 살포 등 4개 군사행동 조치를 예고했다. 사실상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선언이다.


총참모부가 언급한 1호 전투 근무체계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빌미로 2013년 3월 당시 최고사령부 명의로 하달됐던 '1호 전투 근무태세'와 같은 개념으로 파악된다. 7년 만에 최고 군사태세를 갖춘 것이다.


총참모부는 "대적 군사행동 계획들을 더욱 세부화하여 빠른 시일 내에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에 제기하도록 할 것"이라며 먼저 당 중앙군사위를 열고 이를 승인하는 형식을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후 실제로 최전방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는 심상치 않은 장면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북측 DMZ 인근에서는 일부 북한군 GP 부대원 전원이 철갑모(방탄모)를 쓰고 소총에 대검을 착검한 장면이 우리 군 감시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평도와 가까운 북측 해안포 진지의 일부 포문이 개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군 당국도 총참모부의 1호 전투 근무체계 언급에 주목하며 최전방 및 NLL 일대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해병대사령부는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 부대에 영내에 대기하며 교육훈련 및 주특기 교육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6·25 전쟁 70주년 참전국 주한대사 초청 행사에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를 내세워 대남 군사 행동을 예고한 이후 정경두 장관이 직접 '강력 대응'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한반도 상공에는 미군의 정찰자산이 연일 전개해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항공기 추적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는 이날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날 포착된 항로를 보면 리벳조인트는 접경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작전을 전개했다. 긴장이 고조된 최전방 지역을 대상으로 정찰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 외에도 미 육군의 가드레일(RC-12X) 크레이지 호크(EO-5C), 미 해군의 에리스(EP-3E) 정찰기 및 U-2S 고고도정찰기도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연달아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함께 동해 일대에서 연합 작전을 전개했다고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이날 밝혔다.


B-52H 전폭기 2대는 전날 동해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 B-52H는 미군의 오랜 핵전략자산으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군사행동 예고에 맞서 B-52H 전폭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작전한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F-16 전투기와 근접지상공격지인 A-10 전투기도 이날 오산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초계비행을 실시했다.


이는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며 북측의 도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