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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람 한 명도 안 찾아오자 10년 만에 고향 돌아온 '털 달린 게'

태국 마야베이(Maya Bay) 해변에 코로나19 여파와 해변 폐쇄로 10년 만에 보호종 '털 달린 산 게(hairy leg mountain crab)'가 출현했다.

인사이트The Nation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로 세상이 잠잠해진 사이,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바다 생물들이 바닷가로 나들이를 나왔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더 네이션(The Nation)'은 태국 피피섬 마야베이(Maya Bay) 해변에 10년 만에 보호종 '털 달린 산 게(hairy leg mountain crab)'가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태국 국립공원관리국 경비원이 마야베이 해변을 순찰하던 도중 길이 7cm가량의 보호종 게를 발견했다.


당시 게는 30여 분간 해변을 돌아다니며 바닷가에 있는 식물 모닝 글로리 등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경비원은 10년 만에 출현한 보호종 게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Nation


사진 속 게는 동글동글한 몸통에 커다란 집게, 다리에 털이 달린 모습으로 독특한 생김새를 뽐냈다.


녀석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신이 난 듯 조용해진 해변가를 요리조리 걸어 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태국 국립공원관리국은 생태계가 점점 복원되는 청신호로 여겨지는 순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태국 마야베이 해변은 영화 '비치'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람이 몰리면서 아름다웠던 자연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인사이트마야베이 해변 / The Nation


인사이트마야베이 해변 / gettyimagesBank 


생물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온통 쓰레기만 나뒹구는 해변으로 변하고 말았다. 결국 태국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 특단의 조치로 마야베이 해변을 폐쇄했다. 이후 폐쇄 2년만인 2020년에 보호종 게가 출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호종 게의 출현에 해변 폐쇄와 코로나19로 보트 및 항공까지 가동을 멈추자 드디어 꽁꽁 숨었던 게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잠잠해진 바닷가에 알비노 흑동고래, 핑크 돌고래, 수달 등 모습을 감추었던 희귀 동물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심스레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온 보호종 게. 이제는 원래 삶의 터전이었던 바닷가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