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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시위 중 다쳐 피 흘리는 '백인' 들쳐메고 목숨 구해준 흑인

영국 런던 도심에서 벌어진 인종 차별 반대 시위 참가자가 그에 맞선 극우주의 시위자가 부상을 당하자 자신의 어깨에 들처 메고

인사이트South West News Service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단순히 흑인과 백인 사이의 갈등과 대결 구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는 영국 런던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한 흑인이 부상을 당한 백인을 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위대 중 한 명이었던 흑인 운동가 패트릭 허친슨(Patrick Hutchinson)은 당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부상을 당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outh West News Service


공개된 사진 속에서 패트릭 허친슨은 한쪽 어깨에 백인 남성을 들쳐 메고 인파 사이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 영국 런던 도심 일대에서는 시위가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흑인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맞은 편에선 극우주의자들의 맞불 시위가 열렸다.


당시 허친슨은 흑인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시위 현장에 있었고 그가 두 다리를 꼭 부여잡고 어깨에 멘 또 다른 남성은 극우주의자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쪽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백인 남성은 인종 차별 반대 시위자들과 충돌하게 됐고 그는 저지당하던 중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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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outh West News Service


그를 발견한 허친슨은 더 큰 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아수라장이 된 시위 현장에서 그를 어깨에 메고 시위 현장을 빠져나왔다.


당시 허친슨을 비롯한 시위 보호 대원들은 허친슨이 그를 데리고 나갈 수 있도록 허친슨의 어깨에 백인 남성을 올리는 등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패트릭 허치슨은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우리가 개입하지 않으면 (시위대의 폭행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다다.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것 말고 다른 생각은 없었다"라며 당시 행동의 이유를 밝혔다.


비록 현장에 있었던 목적은 서로 달랐지만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허친슨.


그의 말과 행동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저항의 진짜 의미는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닌 그저 인종차별주의에 맞선 싸움임을 깨닫게 했다.


인사이트South West New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