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우승 없는 '18연패' 한화 이글스 지분 27년 동안 안 판 '의리'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리얼' 한화 이글스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꼴찌 3번, 가을야구 1번.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는 야구팀 한화 이글스가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모습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순위는 8-6-8-9-9-6-3-8-3-9였다.
그리고 지금은 10이다. 게다가 18연패까지 하며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삼미가 가장 열악한 지원을 받던 팀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화 이글스의 이번 기록이 더 처참한 기록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정도면 팬들도 모두 손절할 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성적이다.
하지만 리얼 '찐팬' 한화 김승연 회장은 손절의 'ㅅ'자도 잘 모르는 듯하다. 김 회장은 10대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야구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 빙그레 이글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명을 바꿀 때 보유한 지분을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리하지 않고 있다.
지독한 한화이글스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리를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김 회장의 소신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사훈인 신용과 의리를 몸소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한화이글스 사랑은 역사와 통계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김 회장은 2010년대 초 팀의 재건을 위해 '우승 청부사' 김응용 전 감독을 영입했으며, 여의치 않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다.
한 해에만 13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며 정근우+이용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영입하고 2군 구장도 새로 지으며 유망주 발굴에 공을 들였다.
그 성과로 2018년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김 회장이 팀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다.
한화의 연패 기록은 끝이 났다. 어쩌면 한 번 더 깊은 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연패에 탈출했을 뿐, 긍정적인 추세 전환 신호는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한 김 회장의 한화이글스 사랑과 끊임없는 투자가 있는 한 언젠가 한 번은 꼭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