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신승희 양이 남긴 마지막 편지. ⓒJTBC
세월호 침몰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故 신승희 양이 부모님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가 눈물 샘을 자극하고 있다.
JTBC 뉴스9은 16일 신승희 양이 휴대폰 등에 남긴 마지막 편지를 단독 보도했다. 승희 양은 휴대폰에 사고 1년전 휴대폰에 일기를 기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것.
다음은 휴대폰에 담긴 일기 전문이다.
"잘 안다. 우리가족 지금 힘든 시기라는 것을 잘 안다. 오죽했으면 단 한번도 눈길 주지 않았던 저소득층 신청서를 냈을까. 난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솔직히 난 이게 됐으면 좋겠다. 그럼 엄마 아빠의 등이 좀 가벼워질테니까. 지금 내가 우는 건 왜일까. 난 강해져야 한다. 우리 가족을 책임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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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희는 악착같이 공부해 장학금을 받았고 그 돈을 부모님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여행을 보내드렸다. 딸이 보내준 부모님 여행은 세월호 참사 나흘 전의 일이었다. 수학 여행을 떠난 뒤 엄마는 승희가 남긴 또 다른 마지막 편지를 발견했다.
"엄마 아빠에게. 안녕? 우리 제주도로 가게 되는 승희라고 해요. 제가 제주도로 가는 것 때문에 1주일 동안 예민하게 굴어서 죄송해요. 엄마 아빠 탓이 아닌 것 알면서도 괜히 심술부렸어요. 그래도 승희 비위 맞추려고 애써주고 챙겨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요. 이번에 승희가 돈을 엄청 썼지만 3박4일 재밌게 놀다올께요. 그리고 다녀오면 열심히 공부할께요. 나 없는 동안 셋이서 재밌게 보내요. 사랑해 승희가..."
이 방송을 본 누리꾼은 "이렇게 슬픈 편지를 접하기는 난생 처음이다"며 "부모가 겪고 있을 슬픔을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