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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흑인 목 찍어 누르는 동영상 촬영한 사람은 17세 여고생이었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17세 흑인 여고생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The Sun'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 및 과잉 진압에 대한 규탄 시위를 일으킨 조지 플로이드 영상을 촬영한 주인공이 17세 흑인 소녀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매체 '스타 트리뷴(Star Tribune)'은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게 목을 졸려 숨지는 장면을 찍은 소녀 다넬라 프레이저(Darnella Frazier, 17)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다넬라는 메모리얼데이 휴일인 지난달 25일 저녁께 사촌 동생과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의 편의점 '컵푸즈'를 찾았다.


같은 시간 조지 플로이드는 20달러(한화 약 2만 4천 원) 위조지폐로 담배를 구입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다넬라 프레이저 / YouTube 'NowThis News'


경찰은 조지 플로이드를 차량에서 끌어내 바닥에 눕힌 후 무릎으로 그의 목을 짓눌렀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넬라는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플로이드의 처절한 부탁에도 태연하게 목을 짓누르는 경찰의 잔혹성에 카메라를 들게 됐다.


그녀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침착하고 용기 있게 이 장면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다넬라는 플로이드가 결국 사망하자 해당 매체에 "세상은 내가 본 것을 볼 필요가 있었다"며 "이런 일은 은밀하게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Darnella Frazier'


인사이트YouTube 'The Sun'


그녀는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했고 이후 경찰이 플로이드의 사망원인을 '의료사고'로 발표하자 "그들은 말 그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동영상을 봐라"라며 재차 영상을 올린 바 있다.


다넬라의 변호인 세스 코빈(Corbin)은 "프레이저는 영웅이 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자신의 동영상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생생한 동영상이 물증이 돼 의료 사고라는 거짓 해명을 무력화했고, 여느 사건처럼 묻힐 뻔했던 경찰의 내밀한 폭력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