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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입소 후 처음 받은 여친의 인터넷편지에는 "헤어지자"라는 한마디만 적혀 있었다

한 육군 훈련병이 여자친구에게서 인터넷 편지로 이별을 통보받았다는 사연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헤.어.지.자"


이제 막 군대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이 여자친구에게 받은 '첫' 인터넷편지에는 딱 이 한마디가 적혀 있었다. 


여자가 이별을 고한 이유를 남자는 알 수 없었다. 남자는 여자의 심정을 어떻게든 헤아려보려 노력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이 식었거나 2년 동안 기다리기 힘들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그새 다른 인인이 생겼거나. 셋 중 하나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군대에 오기 전까지 함께 보낸 시간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나아가 자신이 비참하고 초라하게 여겨졌다.


무엇보다도 여자가 이별을 통보한 방법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서로 사랑했는데 고작 인터넷 편지 속 한 문장으로 끝맺음이 나다니.


훈련병 신분이라 전화도 할 수 없었기에 "왜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라고 물을 수도 없었다. 그저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추억을 머릿속에서 억지로 지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저 그는 몸을 뒤척이며 훈련 받아야 할 내일을 준비할 뿐이었다. 


위 사연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에 올라온 글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군대에 입대하자마자 여친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았다는 군인의 사연은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고무신'은 제대 때까지 '의리'를 지키겠노라 다짐하지만 그 사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깨지게 된다.


남친을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헤어지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렇기에 무조건 이별을 결심한 여자를 비판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사연 속 여성이 택한 '이별법'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다수의 견해다.


한 누리꾼은 "굳이 만나서 얘기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자가 훈련소 생활을 끝내면 전화로라도 말하는 게 예의 아니었을까. 사연 속 여성의 이별 통보는 살면서 본 이별법 중 최악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