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끝까지 비겁하지 않았다’ 양 사무장, 조의금도 사양

 살신성인 승무원 양대홍 씨 ⓒ연합뉴스


‘세월호 사무장 고인 양대홍은 끝까지 비겁하지 않았다’

사고 한달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세월호 양대홍 사무장(45)의 빈소에 걸린 현수막 내용이다. 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빈소 영정 위에 이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아내에게 남기고 침몰하는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던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45)씨의 주검이 사고 한 달 하고도 하루가 지난 16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 품에 안겼다. 

양 사무장의 주검은 16일 오전 진도에서 인천으로 옮겨져 길병원에 안치됐다.

유족들은 평소 검소했던 양 사무장의 뜻에 따라 일체의 조의금을 받지 않고 최대한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양 사무장은 선장 등 고위 승선원 중 탈출하지 않고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세월호에 남은 유일한 인물이다. 

양 사무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몸담은 것은 4년 전. 원래는 오하마나호에 승선했었지만 지난해 세월호가 취항하면서 세월호로 옮겼다.

평소 일처리가 빠르고 원활해 오하마나호 승선 당시에는 부사무장이었으나 세월호로 옮기면서 사무장으로 승진도 했다.

인천시는 양 사무장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양 사무장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출된 동료의 증언을 바탕으로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양 사무장의 생전 소재지인 서구청에서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