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계모' 때문에 숨진 아이가 살아생전 좋아했던 과자로 추모하는 이웃 주민들

여행 가방에 갇혀 있다가 숨진 아이를 위한 추모공간에는 아이가 생전 좋아했을 만한 간식거리가 놓였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계모에 의해 7시간 가량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9살 초등학생 A군.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3일 숨을 거뒀다.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지 사흘 만이다.


숨진 A군의 몸 곳곳에는 멍자국과 담뱃불에 데인 듯한 상처 등 학대가 의심되는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A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살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작은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아파트 주민과 상가 관계자들은 테이블 중앙에 A군이 생전 좋아했을 법한 과자와 음료수들을 놓아 두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했다.


하얗고 노란 국화 꽃다발 옆에 놓인 편지에는 "한 번쯤은 마주쳤을 하늘의 별이 된 9살 소년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다음 생에서는 마음껏 뛰어놀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길 바란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벽면에도 입주민들이 남긴 메모가 빼곡이 붙어 있었다. 세 살배기 딸을 둔 한 남성은 "세상에서 슬픔이었더라도 하늘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겼다.


한편 이날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을 위한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이 추모공간은 오는 7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인사이트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