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정은경이 알맹이 없는 '청' 승격에 조심스럽게 내놓은 일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청' 승격이 사실상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독자적인 예산 편성과 조직 운영은 가능해지지만 질본 산하 연구기관은 보건복지부로 이관되고 예산과 정원 모두 기존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정 본부장은 정부가 입법예고한 질병관리청 승격과 관련한 몇 가지 지적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고 운을 띄웠다.

 KTV 국민방송 

그는 "질본을 중앙행정기관으로 독립시키는 이유는 감염병과 공중보건 위기 대응에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지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연구 외에 유전체, 재생의료 등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연구기능을 담당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이 복지부의 여러 연구사업에 통합되고 포괄적으로 진행하면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기능을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았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청이 해야 하는 연구가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이 하고 있는 기초기전 백신·치료제 연구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면서 "질병관리청에도 연구 기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 조직 및 인력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인사이트 

즉 현재의 예고된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오늘(5일) 문재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소속 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 연구센터로 확대되는 감염병연구소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