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험한데…" 6월 6일 현충일, 명동역에서 '흑인 연대 시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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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미국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이후 플로이드가 숨지기 직전 남긴 말인 "I can't breathe(숨을 쉴 수 없어)"를 슬로건으로 내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가 미국 전역을 넘어 유럽 등 전 세계로 번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평화 집회가 예고됐다. 


해당 집회는 오는 6일 현충일 명동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집회 날짜가 현충일인 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자체가 집회를 금지한 곳을 집결 장소로 지정한 점 등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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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심지훈'


지난 3일 행사 주최자인 심지훈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추모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는 행진을 제안한다"며 장문의 글과 포스터를 올렸다.


심 씨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짧게 언급한 뒤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종을 떠나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일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집회를 제안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하는 시위는 '폭력 시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제안드리고자 하는 것은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면서 2미터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천천히 주한 미 대사관 앞으로 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요즘 제 제안이 얼마나 많은 분들께 와 닿을지 모르지만, 국내에도 많은 분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가슴 아파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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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심지훈'


그는 차별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서 '후원금 계좌번호'도 공개했다. 행진 비용으로 쓰인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충일인 오는 6일 오후 명동역 5번 출구에서 집결한다. 


이들은 '숨을 쉴 수 없어' 문구가 새겨진 검정 마스크를 쓰고 침묵 행진을 한 뒤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5분 간 무릎 꿇기, 바닥에 엎드린 채 8분 46초 간의 추모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해당 집회에 대해 다수의 누리꾼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집회를 주최한다는 것과 순국선열의 헌신을 추모하는 날인 현충일에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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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심지훈' 댓글 캡처


한 누리꾼은 "나라를 지켜 준 현충원을 찾아 참배나 했으면 한다. 가게 털려서 속상하신 우리 교포들 생각은 안 하느냐"면서 "미 대사관 앞에서 약탈범 처벌하라는 시위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10년 넘게 미국에서 거주 중이라는 누리꾼도 "이 시위 때문에 한인타운에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알고 있느냐"면서 "한국에서 이런 시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 경찰도 아닌 한국 시민이 왜 미국 대사관에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시위의 목적과 의도에 전혀 매칭되지 않는 퍼포먼스라는 것이다.


한편 올해 현충일 추념식은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추념식 참석 인원 또한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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