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월 경상수지 적자 약 3조 8천억원···9년 3개월 만에 최대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뉴스1] 민정혜 기자 =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1월 이후 9년3개월만에 최대 적자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의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한국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상품수지(수출-수입)가 급감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8년 만에 최저치였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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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딱 1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폭은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9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 배당지급이 전년동월대비 축소됐으나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갉아먹는 구조다.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상품수지는 8억2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동월대비 47억9000만달러나 축소됐다. 적자였던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소치다. 수출(-24.8%)이 수입(-16.9%)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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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363억9000만달러로 2010년 2월(313억6000만달러)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코로나19가 미국과 EU(유럽연합)로 확산되며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입은 355억7000만달러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4월 경상수지의 또 다른 변수인 본원소득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1년 전보다 19억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액이 지난해 4월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배당지급은 4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억8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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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지 적자는 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000만달러 줄며 개선됐지만 주요 IT기업의 상표권과 특허권 사용료 수취분이 감소하며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적자 전환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3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관건은 코로나19발 수출 부진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의 장기화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서 경상수지는 대외건전성 핵심 지표다. 경상수지는 외국과 재화·서비스를 사고판 뒤 결산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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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가 대외건전성 방파제로 불리는 이유다. 흑자 기조가 흔들리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할 수 있고 환율도 불안해진다.

한은은 5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5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하지만 무역수지가 소폭 흑자로 나와서 적자 위험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