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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반반 냅시다"···음식 잘못 보낸 사장님이 손님한테 한 말

배달을 잘못한 식당 사장이 고객에게 배달비를 절반씩 부담하자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이름 없는 여자'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배달비 너무 비싼데 절반씩 지불하면 안 됩니까?"


자신이 실수해 배달음식을 잘못된 주소로 보내놓고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절반씩 부담하자고 한 점주가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민 이용 후 사장님의 하소연...자영업자만 힘든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글 작성자 A씨는 집에 온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단골 초밥집에 초밥을 주문했다. 배달비 '8천원'에 더해 약 9만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다림 끝에 배달 온 음식을 본 A씨는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간장, 고추냉이, 락교, 생강, 우동국물 등 구성음식이 아무것도 오지 않은 채 메인 음식만 도착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 문의를 했지만 집간장을 사용하면 어떠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초밥 양도 적었고 사장님도 불편해 할듯해 당시에는 그냥 먹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초밥만 50피스 가량이고, 고추냉이와 간장 없이는 먹기 힘들어 문의를 넣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화를 받은 점주는 그럴 리가 없다며 CCTV를 확인하고 다시 연락을 준다며 전화를 끊었다. 몇분 뒤 걸려온 전화 속 사장님은 '또' 이렇게 말했다. 


"실수로 빠졌네요…집에 있는 간장에 찍어 드시면 안 될까요?"


사과 한마디 없이 지난번과 같은 응대를 하는 점주에게 A씨는 완강하게 다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점주는 한숨을 쉬며 "거기까지 배달비가 얼만데, 이래서 그 동네는 배달 안 하려 하는 건데"라며 되려 A씨를 탓했다.


A씨는 당황스러웠다. 분명 배달 앱에는 배달이수지역이었을 뿐 더러, 더 먼 옆 동네마저도 배달이 됐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때 A씨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럼 배달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건 어때요? 제가 반 내고 손님이 또 반 내는 거지요"


완강히 거절한 끝에 1시간 뒤 간장과 와사비는 도착했다. 이미 한시간이 지나 초밥은 맛이 없어졌고 A씨는 불쾌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A씨는 "저희가 갑질을 한 건가요? 다른 분들도 와사비도 간장도 없이 드시나요?"라며 "자영업자분들 이해하지만 돈 내고 부당한 서비스 받는 소비자는 무슨 죄인가요"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지붕뚫고 하이킥'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당연히 가게에서 지불해야 할 것을 왜 소비자에게 따지느냐", "기본적인 것을 지키면서 장사를 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돈을 지불한 음식에 구성품이 빠졌다면 가게에 요청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