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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층 아파트 외벽에 고립돼 있던 고양이가 하룻밤 만에 추락사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아파트 외벽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아파트 21층 외벽에 고립돼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체는 건물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밤 사이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구조는 119와 정부민원안내콜센터가 서로 책임을 미루다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외벽에 고양이가 고립돼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고양이가 21층 창틀에 갇혔는데 구할 방법이 없다"며 "관리실에서도, 구청에 민원을 넣어봐도 구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창틀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고양이는 10cm간격의 창틀에 겨우 발을 올려놓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규모는 지상 34층이다. 고양이가 있는 층수는 21층으로, 높이가 상당해 비전문가가 직접 구조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119나 정부민원안내콜센터는 구조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19는 2018년부터 고양이 등 동물 구조는 되도록 유관기관과 민관에 맡겨오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를 구조하러 나간 대원 3명이 25t 트럭에 치여 숨지면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2차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없으면 인력을 지원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역시 A씨에게 구조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A씨는 "고양이 개체가 너무 많아 구조해주는 기관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고양이는 끝내 구조되지 못하고 건물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31일 오전 창가에 고양이가 안 보여 이곳저곳을 뒤져보니 아래 화단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고 한다.


A씨는 "안 좋은 후기를 남기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관리소를 통해 구청에 사체 처리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