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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놓고 에어컨 틀어도 코로나19 걸릴 일 없는 '항균필터' 나온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광촉매 기술을 도입한 항균필터로 공기 속에 숨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예 없앨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김희준 기자 = 올해도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내 에어컨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국책연구원의 독자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광촉매 기술을 도입한 항균필터를 설치해 공기 속에 숨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예 소각해버린다는 전략이다.


29일 정부와 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7일 세부지침을 통해 여름을 맞아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 사용 방법을 발표했다. 에어컨 사용 시 순환되는 실내공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침방울이 더 멀리 확산할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하고 밀폐시설에선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대본 지침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2시간 동안 환기를 안 하면 그동안 바이러스가 다 퍼진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ETN


정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초중고의 개학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는 실내 에어컨 사용이 확대되는 6~7월과 맞물린다. 이미 병원이나 공항 검역시설은 물론, 버스와 같은 밀폐된 대중교통도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코로나19의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건기연은 지난 2016년 신종 바이러스 감염 대응 융합 솔루션 개발 사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한 광촉매 적용 항균 항바이러스 공조장치(광촉매 필터)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광촉매 필터는 광촉매가 빛에 의해 활성화될 때 나오는 산화력으로 세균 및 바이러스를 태울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광촉매 필터를 설치한 에어컨이나 공기정화장치에서 나온 바람은 바이러스가 사전에 소각돼 나와 안전하다. 물리적으로 바이러스를 여과하는 기존 필터보다 직접적인 감염방지 효과가 있다.


구현본 건기연 수석연구원은 "연구결과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99% 이상 제거되는 효과를 검증했다"며 "지난 4월15일 총선에선 서울 관악구 등 투표소와 개표소에 9대를, 서울역 내 10대의 광촉매 필터 설치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스나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공기 중에서 약 6일간 생존이 가능하다"며 "감염원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필터를 설치한 에어컨은 공기 중 감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건기연의 광촉매 필터 기술의 가치를 알아본 미국 공병대는 조립식 음압병동의 공기여과장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건기연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및 공조장치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등록을 진행 중이다.


한승헌 건기연 원장은 "코로나19를 자체에서 태워버리는 항균 필터 기술을 연구원과 중소기업이 개발에 여러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며 "항균 필터는 현재 중대본과 초등학교, 유치원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설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당장 올여름 각 가정의 실내에서 쓰일 에어컨 필터의 보급과 홍보방안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적용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후속 연구도 활발하다. 건기연은 현재 광촉매 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중교통수단 실내 공간 상시 방역 및 정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건기연 관계자는 "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감염병 재난 대응 모듈러형 긴급의료시설 건설기술과 원패스 출입국 검역·심사 기능의 모듈러 구조 시스템 개발에도 광촉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