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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민국 공식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해주세요"

한국에서 사용 중인 다양한 나이 계산법을 '만 나이'로 통일해 달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2019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 다음 날인 2020년 1월 1일에 이 아이는 몇 살일까?"


한국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0살, 1살, 2살 총 세 가지의 답이 나온다. 물론 세 가지 모두 정답이다.


현재 한국에는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 세 가지의 나이 계산법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빠른 년생까지 더하면 나이 계산법은 총 4가지나 된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세는 나이'로, '한국식 나이'로도 불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모던 패밀리'


이 방식은 태아 때부터 나이를 계산해 갓 태어난 아이를 1살로 치고, 이후 매년 1월 1일마다 한 살씩 나이를 올린다.


하지만 병원이나 공공기관 등 행정상으로 쓰는 나이는 '만 나이'를 쓰도록 민법에 규정돼 있다. 이 계산법은 갓 태어난 아이를 0살로 치고, 매년 돌아오는 생일에 한 살씩 나이를 올린다.


병역법과 청소년보호법에서는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연 나이'를 쓰도록 규정돼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생일이 지났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은 같은 나이를 갖게 된다.


사실 학창 시절엔 나이 세는 방식이 여러 가지인 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스무 살 이후부터는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되는 나이 셈법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많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세바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빠른 년생인 사람들은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내 동기들은 친구인가 언니 오빠인가"란 난제에 맞닥뜨린 뒤 이른바 '족보 브레이커'로 전락하기도 한다.


통일되지 않은 나이 계산법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 사이에서 "모든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해 달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지만 "굳이 만 나이를 써야 하느냐"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만 나이로 통일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국식 나이 계산법도 하나의 전통이다", "호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만 나이 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한국식 나이는 우리나라의 고유 관습이 담긴 것"이라며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불편을 호소하는 이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먼저 국민의 의견을 모아보자"라며 조심스레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자이언트 펭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