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서 '멸종위기종 1급' 수달 두마리가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 수달 두마리가 발견됐다.
27일 삼성전자는 세계 수달의 날을 맞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수달 두마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늦은 밤 오산천에서 수달 두마리가 함께 뛰노는 모습이 담겼다.
멸종위기동물인 수달이 도심 근처 하천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가 엄격한 기준으로 수질 관리를 해온 덕이다.
수달이 발견된 오산천은 과거에는 수량이 부족해 악취가 발생하는 등 야생 동물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 환경단체와 협업했다. 지난 2007년부터 기흥사업장에서 매일 물 4만 5,000t을 방류했다.
또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정화했다.
그 결과 지난달 수달이 최초 발견된 데 이어, 한달 만에 한마리가 또 확인됐다.
해당 영상을 본 국제수달생존기금의 폴 욕슨 박사는 "오산천에 서식하는 수달 영상은 정말 멋졌다"며 "한국에서 수달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산천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단체와 합심해 도심 속 생태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달은 과거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모피로 인해 남획되고 하천이 황폐화하면서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82년 수달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결정돼 현재까지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