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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변했다"···맨몸의 시위대 얼굴 짓밟힌 어제(24일)자 홍콩 상황

지난 24일(현지 시간)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도 홍콩 시민들의 분노 앞에서는 맹위를 떨치지 못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Guardian)'을 비롯한 해외 매체는 이날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앞에 최소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22일 중국 시진핑 주석은 전인대 개막식에서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처벌하고 홍콩 내에 집행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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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이후 50년간 홍콩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시스템을 헤치치 않는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다.


분노한 일부 홍콩 시민들은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날 찍힌 사진 속에서 무장한 채 진압하는 홍콩 경찰과 맞붙은 시위대는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마스크를 쓰고 우산으로 그들을 막으며 맨몸으로 다가섰다.


경찰은 곧 최루탄 공격과 스프레이 등을 뿌렸고 폭력을 행사해 곳곳에서는 유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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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도시는 쑥대밭이 됐다. 뿌연 연기가 도로를 덮었고 장식물과 상점 유리 등이 산산조각 났다.


시위대는 최루탄 연기에 괴로운 듯 표정을 찡그리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찰들은 이날 200명에 달하는 시위대를 체포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8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금지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소 과격한 체포 과정에서 일부는 몸을 다치고 머리에 피를 흘리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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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시위대 물결을 더욱 거세졌다고 한다. 약속을 어긴 시진핑 중국 정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표출된 것이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홍콩 시민들의 처절한 모습. 개인의 인권이 중시되고 자유와 다양성이 인정받고 있는 2020년도에 발생할 법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아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바 있지만, 당시 50만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이 반대 시위를 벌여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시진핑 중국 정부는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는 강수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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