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죽어라 고생했는데 5차 감염까지 이어지자 결국 '번아웃'된 의료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번아웃(Burnout)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양새롬 기자 =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함께 일하는 의사들이 번아웃(Burnout·탈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 상황이 곧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장기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 사람들이 쓰러지면 많이 어려워진다."


지난 달부터 매주 주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가 지난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내용이다.


앞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 당시 '어떠한 낙인이나 차별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편견과 차별없이 진료하겠다'고 글을 올렸던 김 교수는, 코로나19 'N차 감염'이 지속되면서 의료진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명지병원 격리병동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자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도 페이스북에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상시대응체계를 뒷받침해줄 여러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적었다. 결국 중장기전을 끌고 나갈 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의료인력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 연구정책센터는 코로나19가 최대 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지면 진료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역전선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의료종사자 및 관련 업무자 등 대응인력을 위해 최근 소진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재난현장에서 근무한 재난대응인력의 직무스트레스와 소진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개인 및 기관 맞춤 컨설팅으로 소진예방교육과 상담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 및 기관이 유선으로 문의 후, 소진프로그램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당장 방역 지침을 잘 지키는 것도 의료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방역이 뚫리거나 했을 땐 일이 폭증함으로써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불가피한 업무 과중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최대한 의료진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서 방역을 효율적으로 한다면 의료진의 번아웃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의료진이 방역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스트레스 요인들을 줄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도 전했다.


여기에 서울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에 특화된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다만 관계부처 뿐 아니라 의료계 등과의 조율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