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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에 담긴 채 쓰레기처럼 버려진 아기새 구조한 대전의 '현대판 흥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검은 봉지에 싸인 채 발견된 아기 새를 구조한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빠 쓰레기들 속에서 삐약삐약 소리가 들려요"


아버지와 아파트 주차장에 분리수거를 하러 나온 어린 딸은 쓰레기장 속에서 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희미했지만 분명 쓰레기장 안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이에 부녀는 쓰레기통과 재활용 봉투를 모두 뒤져가며 소리의 행방을 찾았고 마침내 검은 봉지 안에서 울부짖는 아기 새를 발견하게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네이트판


발견 당시 아기 새는 얼마나 울어댔는지 축 늘어진 채 탈진해 있었다. 누군가 살아 있는 아기 새를 봉지에 넣어 묶은 다음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못된 악마의 악행이었다.


부녀는 서둘러 아기 새를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어 바닥에 따뜻한 수건을 깔고 약병에 물을 채운 다음 아기 새에게 조금씩 먹였다.


죽어가던 아기 새는 다행히 물을 마시고 고개를 들더니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한 마리의 아기 새를 간호 끝에 살려낸 것이다.


위 사연은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인사이트네이트판


최초 올라온 이후 온라인상에 '대전의 현대판 흥부'라는 제목으로 글이 퍼지며 주위에 훈훈함을 안겼다.


산 채로 봉지 속에 묶여 버려진 아기 새의 모습은 충격적이나, 이를 재빨리 발견해 살려낸 부녀의 따뜻한 행동이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아기 새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버지의 따뜻한 모습을 보고 딸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 같다" 등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전에 거주 중으로 알려진 사연 작성자는 현재 아기 새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있고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집에서 돌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