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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가슴에 새겨진 '빨간 명찰' 보고 "불편하다"는 악성 해병대 예비역들

손흥민의 빨간 명찰을 본 해병대 예비역들이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해병대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축구 팬들은 "남의 군 생활은 정말 빨리 끝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훈련소 동기들의 훈훈한 후기가 주요 주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그의 명찰 색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3주 훈련을 받은 것으로는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8일 대한민국 해병대 인스타그램에는 수료식을 마친 손흥민의 사진이 여러장 게시됐다.


누리꾼 모두가 그의 수료를 축하해주는 가운데, 해병대 예비역으로 추정되는 이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rokmchq'


해당 누리꾼은 "해병대 나온 사람으로서 3주 보충역 기초군사 훈련받고 빨간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은 조금 그렇네요"라며 "불편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빨간 명찰은 해병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징을 3주 훈련만 받고 소집해제된 이가 단 것을 두고 "조금 그렇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 관리자는 "제주지역 보충역 군사교육을 받은 인원들이 정규 기수로 입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해병대에서 훈련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빨간 명찰을 수여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이 끝난 뒤 병적기록으로도 '해병대 이병으로 전역/소집해제'로 기록된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진짜 사나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에 언급된 누리꾼을 제외하고도 해병대 예비역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손흥민을 포함한 동기들의 빨간 명찰을 부정했다. 기수가 생명인 해병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병대의 '해부심'이 또 시작됐다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생한 것은 알겠지만, 매사 다른 이들과 선 긋고 과도한 자부심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해병대 예비역들의 이런 반응이 처음이 아니어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해병대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해병대는 자원 입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병대원들은 정예병이라는 프라이드가 있다. 체력검사를 통과하고 강도 높고 특수한 훈련을 받았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이같은 프라이드가 긍정적으로 발현될 때도 많지만, 이처럼 기수를 따지는 부정적인 면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지나친 해병대 문화가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손흥민에 대한 '빨간명찰' 지적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