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눈물을 흘려 화제라고 뉴스1이 보도했다.
박원순 시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진도를 방문하고 떠난 후 1시간 뒤인 오후 8시30분께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
수행비서는 밖에 대기토록 한 채 홀로 체육관 안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고 실종자 가족을 만났다. 자원봉사자 한 명만 동행하며 안내했다.
박 시장은 실종자 가족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들의 사연과 하소연을 경청했다. 그는 10여분 남짓 얘기가 끝난 후 자리를 옮겨 다른 가족들을 만나 또 무릎을 꿇었다.
지쳐 누워있는 실종자 가족의 안부를 묻고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릴 땐 따라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박 시장의 진도 체육관의 실종자 가족 방문은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물론 실종자 가족들도 알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본 한 기자가 "박원순 시장 아니냐"고 주위에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박 시장은 팽목항에서도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상황실 들러 근무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서울로 향했다. 기자들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물었으나 아무런 말없이 차에 몸을 실었다.
박 시장을 안내한 자원봉사자는 "박 시장이 사진에 찍히거나 언론에 공개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혼자 들어왔다"며 "수행원도 모두 밖에서 기다리고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인사이트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