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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도 코로나 방역 비상"…휴가 중 집단감염 노출된 '이태원 클럽' 방문한 의경

'감염 고위험 직업군' 군인에 이어 의경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뉴스1] 이승환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기준 90명에 육박한 가운데 '감염 고위험 직업군' 군인에 이어 의경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경의 꽃은 외출·외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경은 군인보다 부대 바깥으로 나갈 기회가 많아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휴가 중이던 의경 1명은 집단감염 진원지로 꼽히는 이태원 지역의 클럽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대원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현재 복귀하지 않은 채 자가 격리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인근의 유흥주점에는 최소 49명의 장병이 방문했다. 이들 장병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높인 군인에 이어 의경까지 휴가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셈이다.


의경은 군인처럼 '밀착 접촉'이 불가피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부대 바깥으로 나갔다가 감염이라도 되면 복귀 후 무서운 속도로 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경은 군인과 비교해 총 휴가 일수가 20여일로 같지만 외출·외박 일수가 더 많다. 의경은 두 달에 한 번 3박4일간 외박할 수 있으며, 주1회 부대 휴무일에 외출할 수 있다.


취재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고위험 사업장' PC방에서는 외박·외출 중인 의경이 쉽게 발견됐다.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휴가·외박을 사용해 클럽을 포함한 유흥시설을 방문한 의경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의경은 군인과 함께 감염 위험도가 큰 직업군으로 분류돼 전문가들은 의경들을 대상으로 방역 관리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경찰 관계자는 "외출·외박 휴가를 사용해 부대 바깥으로 나간 대원에게 지휘요원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연락한 뒤 고열을 비롯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며 "클럽, 노래방 같은 유흥시설을 포함해 밀집된 공간에 가선 안 된다는 점을 해당 대원에게 적극적으로 주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의경과 군인을 비롯한 젊은 세대를 고려한 방역 대책이 그동안 아쉬웠다"며 "방역 당국의 대책은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식으로 '집단 감염 억제'에 초점을 맞췄으나 코로나19 사태 동안 억눌린 에너지를 젊은 세대가 어떤 식으로든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결국 전문가의 우려와 경고에도 젊은 세대가 클럽을 찾았다가 감염 사태가 속출했다"며 현실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