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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어도 싸다"···자기도 '게이'라고 소개한 현직 의사가 동지들에게 남긴 글

자신을 게이라고 소개한 현직 의료진이 "이번 클럽 사태는 신천지와 다를 것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2차 유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접촉자들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시급한 상황. 하지만 1천 명이 넘는 클럽 방문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중 한 곳이 '성 소수자'들이 가는 곳이어서 '아웃팅'을 우려하는 이들이 정체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두고 '아웃팅' 논란이 거세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자신을 게이라고 소개한 현직 의료진이 올린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대구에서 2개월째 지원 근무중인 30대 의료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전염병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든 최초 발생한 집단이 욕 먹는 건 당연한 거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클럽 사태는 신천지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신천지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유 좀 말해달라"고 적었다. 

 

A씨는 심각 수준의 전염병 사태에서 국가에서 집단모임을 금지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집단 모임을 가진 점과 허위명부를 작성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신천지는 떨어져라도 앉는데 클럽은 부대끼면서 귓속말을 하니 비말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신천지는 종교의 이유로 허위진술을 했고, 우리는 성정체성의 이유로 허위명부를 작성했는데 뭐가 다르다는 거냐"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또 A씨는 "잘못된 대처로 사태를 키운 것 같은데 관계자들은 뭐 하는 건지 감감무소식"이라며 클럽 관계자들의 대처 방식도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클럽 사장들이 살아날 길은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솔직한 사과문 올리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나 포함 여기 있는 의료진분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말 끝나간다' 하면서 마지막 힘 쥐어짜고 있는데 왜들 그러냐"면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소수자들이 욕을 덜 먹으려면 최대한 동선 조사와 검사에 협조해야 한다", "성소수자인게 문제가 아니라 클럽을 가서 문제인 거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